눈물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세상엔 사람의 눈물을 돈으로 사게 만드는, 컨텐츠들이 많이 있다.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한번 울 수 있고, 눈물을 흘리고, 마음이 움직이는, 그런 경험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가 어떻게든 눈물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그러니까 나로서는 '아버지' 라는 소설을 읽은 이후부터, 감동이란 경험을 돈을 주고 사는 것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TV를 보면서도 누군가 울고 있는 것을 보면, 화가 났다. 감동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억지로 눈물 짓게 만드는 씬이 나오면, 일단 거부감부터 들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들었다.
그런 반감에서 그나마 벗어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 아닌가 한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 깊숙히 곧바로 침투해버리는 능력이 있다. 왜 그런지 설명할 순 없지만, 음악이 마음 속을 뚫고 들어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우리 나라 현대 가요가 쓰레기라고 불리우는 이유도, 테크닉에서도 전혀 뛰어나지 못하고, 흥겨움, 그루브도 뛰어나지 못하고, 마음을 뚫고 들어올 가사도, 멜로디도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그런 음악들을 제외하고, 한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 한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담아, 음악적 영감으로 만들어지는 좋은 음악은, 정말 막을 방법이 없이 마음 속을 파고 들어 온다.
이야기가 음악으로 잠시 새버렸는데, 여하튼, 어쨌든, 눈물이 사라져 가는, 세상의 누군가의 두드림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된, 같잖은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보며, 잠시 서글픈 느낌 한번 끄적여본다.
Posted by 이린


